강아지 인공눈물, 사람용을 넣기 전에 확인할 성분 3가지

강아지 인공눈물 이야기가 나오면 두 가지 말이 함께 돌아다닙니다. 눈물이랑 같은 물이니 사람 것을 넣어도 된다는 말, 그리고 사람 약은 무조건 안 된다는 말입니다. 둘 다 반만 맞습니다.

갈리는 기준은 병에 적힌 성분입니다. 눈을 적셔 주는 성분만 들었고 보존제가 없는 일회용이면 사람용도 눈을 적시는 데 쓸 수 있습니다. 충혈을 빼는 성분, 보존제, 치료 성분이 들어 있으면 강아지 눈에는 넣지 않습니다.

강아지 눈 세정제와 인공눈물, 뭐가 다를까?

이름이 비슷해 한 병으로 둘 다 해결하려는 경우가 많은데, 하는 일이 다르거든요. 눈 세정제는 눈 주변에 붙은 눈곱과 먼지를 씻어 내는 물이고, 인공눈물은 눈 표면에 머물면서 마른 곳을 적시는 물입니다.

구분강아지 눈 세정제강아지 인공눈물
하는 일눈곱·먼지를 씻어 냄눈 표면을 적셔 마르지 않게 함
넣는 양넉넉히 흘려 씻음한 번에 1~2방울
쓰는 때산책 뒤, 눈곱이 굳었을 때눈이 뻑뻑해 보일 때
넣은 뒤솜이나 거즈로 닦아 냄닦지 않고 그대로 둠

둘 다 쓸 때는 세정제로 먼저 씻고, 눈가 물기가 가라앉은 뒤 인공눈물을 넣습니다. 세정제를 넣은 직후에 넣으면 씻어 낸 물에 섞여 바로 흘러내려요.

눈물자국을 지우는 일은 세정제 쪽에 가깝습니다. 눈물자국 관리는 강아지 눈물자국, 4가지 다 해보고 시술은 1번에서 멈춘 이유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동물약국 계산대에 놓인 강아지 눈 세정제와 강아지 인공눈물 일회용 점안액

강아지 인공눈물 대신 사람 것 넣어도 될까?

약국에서 파는 사람 인공눈물은 대부분 히알루론산나트륨이나 카르복시메틸셀룰로오스나트륨이 주성분입니다. 둘 다 물기를 붙잡아 눈 표면을 적셔 주는 성분이라, 사람 눈이든 강아지 눈이든 하는 일은 같습니다.

다만 사람 것을 넣어도 되는지는 제품마다 다릅니다. 아래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제품만 씁니다.

  • 성분표에 적셔 주는 성분만 적혀 있다
  • 보존제가 없는 일회용이다

보존제는 병을 여러 번 열어 써도 균이 자라지 않게 넣는 성분이라, 일회용에는 들어 있지 않습니다.

⚠️ 눈이 빨갛거나 누런 눈곱이 끼거나 한쪽 눈을 계속 찡그리면 인공눈물을 넣기 전에 진료부터 받습니다. 검은자에 상처가 있으면 적셔 주는 것만으로는 낫지 않습니다.

침대에서 정면을 보는 말티푸의 두 눈, 강아지 인공눈물 넣기 전 확인할 눈 상태

강아지 인공눈물 사람용 고를 때 피할 성분 3가지

사람용 안약 중에는 적셔 주는 기능에 다른 기능을 더한 제품이 많습니다. 제품 이름보다 성분표를 먼저 보고, 아래 표의 성분이 하나라도 들어 있으면 강아지에게 쓰지 않습니다.

피할 성분흔히 들어 있는 제품강아지에게 문제가 되는 이유
충혈 제거 성분 (테트라하이드로졸린·나파졸린 등)눈 충혈 완화 안약삼키면 적은 양으로도 구토하고 심장 박동이 느려진다
보존제 벤잘코늄염화물여러 번 쓰는 병 안약자주 넣을수록 눈 표면 세포를 자극한다
스테로이드·항생제병원에서 처방받은 치료용 안약검은자에 상처가 있으면 회복을 늦출 수 있다

충혈 제거 성분은 이미다졸린 계열입니다. 미국 반려동물 중독 상담기관 Pet Poison Helpline은 이 계열을 반려동물 중독 물질로 올려 두고, 삼키면 침 흘림과 구토, 느린 심장 박동, 쓰러짐까지 올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강아지가 안약 병을 씹는 사고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벤잘코늄염화물을 다룬 눈 표면 세포 실험들에서는 농도가 높고 넣는 횟수가 많을수록 세포 손상이 커지는 결과가 반복해서 나왔더라고요. 하루 여러 번 넣는 인공눈물이라면 보존제가 없는 쪽을 고르는 이유입니다.

집에 남은 처방 안약은 그때 그 눈 상태에 맞춘 약입니다. 강아지 눈이 비슷해 보여도 원인이 다를 수 있어 따로 쓰지 않습니다.

강아지 인공눈물 일회용, 개봉 뒤 버리는 기준

일회용 인공눈물은 보존제가 없는 대신 한 번 열면 균이 들어가지 않은 상태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회용 점안제 안전 사용법에서 개봉 후 1회만 바로 쓰고 남은 액과 용기를 버리라고 안내합니다.

강아지에게 쓸 때도 기준은 같습니다.

  • 한 개를 따면 양쪽 눈에 이어서 넣고 바로 버린다
  • 뚜껑을 다시 닫아 두었다가 저녁에 쓰지 않는다
  • 다른 용기에 옮겨 담지 않는다

여러 번 쓰는 병 제품은 보존제가 들어 있어 열어 두고 쓸 수 있습니다. 대신 앞에서 본 보존제 문제가 따라옵니다. 가끔 넣는 정도라면 일회용 쪽이 관리가 쉬워요.

강아지 인공눈물 일회용 점안액의 끝을 비틀어 여는 손

강아지 인공눈물 넣는법 5단계

앞에서 병을 들이밀면 강아지는 고개를 돌립니다. 병이 눈앞에 보이지 않도록 뒤쪽과 위쪽에서 넣는 것이 요령입니다.

  1. 손을 씻고, 눈곱이 있으면 세정제를 적신 솜으로 먼저 닦는다
  2. 강아지를 뒤에서 감싸듯 앉히고 한 손으로 턱을 받쳐 머리를 살짝 든다
  3. 병을 쥔 손의 손목을 머리 위에 얹고, 엄지로 윗눈꺼풀을 살짝 올린다
  4. 병 끝이 눈과 털에 닿지 않게 1~2cm 위에서 한 방울 떨어뜨린다
  5. 몇 초 눈을 깜빡이게 두고, 흘러내린 물은 눈 밖에서만 닦은 뒤 간식을 준다

병 끝이 눈이나 눈가 털에 닿으면 그 병은 더 이상 깨끗하지 않거든요. 일회용이라도 닿은 것은 다른 눈에 쓰지 않습니다.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다보는 말티푸, 강아지 인공눈물 넣는법의 머리 드는 자세

강아지 안구건조증 의심 신호와 병원 가는 기준

인공눈물은 눈을 적셔 줄 뿐 눈물을 만드는 샘을 다시 일하게 하지는 못합니다. 아래 신호가 보이면 인공눈물로 버티기보다 눈물 양부터 재 보는 편이 빠릅니다.

  • 누렇고 끈적한 눈곱이 닦아도 다시 낀다
  • 눈 흰자가 붉다
  •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가늘게 뜬다
  • 검은자 표면이 윤기 없이 뿌옇거나 갈색으로 변한다

미국 수의사용 잡지 Today’s Veterinary Practice의 안구건조증 자료는 코커스패니얼, 캐벌리어 킹 찰스 스패니얼, 웨스트하이랜드 화이트테리어, 코가 짧은 견종을 안구건조증이 잘 생기는 견종으로 꼽습니다. 시추와 퍼그가 코가 짧은 견종에 듭니다.

병원에서는 쉬르머 눈물 검사로 눈물 양을 잽니다. 가는 종이띠를 아래 눈꺼풀에 1분 동안 끼워 두고 젖은 길이를 mm로 읽는 검사입니다. 2021년 강아지 안구건조증 연구 논문은 이 수치를 네 구간으로 나눴습니다.

강아지 인공눈물 그래프

15mm 이상이면 정상이고, 11~14mm는 초기 단계로 봅니다. 초기 단계에는 눈곱이나 충혈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어 신호가 한두 가지만 보여도 검사할 만합니다.

안구건조증으로 진단되면 주로 눈물이 다시 나오게 하는 처방 약으로 치료하고, 인공눈물은 그 약이 듣기 전까지 눈을 적셔 두는 데 씁니다. 진료 때 아래를 물어 두면 집에서 할 일이 정해집니다.

  • 양쪽 눈의 쉬르머 수치가 각각 몇 mm인지
  • 검은자에 상처가 있는지 보는 염색 검사를 했는지
  • 처방 약과 인공눈물 사이를 몇 분 띄워야 하는지
가까이에서 본 말티푸의 짙은 갈색 두 눈, 강아지 안구건조증 신호를 살피는 강아지 인공눈물 사용 전 확인

강아지 인공눈물 넣기 전 체크리스트

강아지 인공눈물은 성분과 눈 상태 두 가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식약처의 일회용 기준과 쉬르머 검사 정상 수치가 그 두 가지를 가르는 근거입니다.

  • ☐ 성분표에 충혈 제거 성분이 없다
  • ☐ 보존제가 없는 일회용이다
  • ☐ 스테로이드·항생제가 든 처방 안약이 아니다
  • ☐ 오늘 새로 딴 것이다
  • ☐ 누렇고 끈적한 눈곱이나 붉은 흰자가 없다
  • ☐ 한쪽 눈을 계속 찡그리거나 비비지 않는다

위 네 줄 중 하나라도 체크하지 못하면 그 제품은 넣지 않습니다. 아래 두 줄 중 하나라도 체크하지 못하면 인공눈물보다 진료가 먼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강아지 눈에 식염수를 넣어도 되나요?

멸균 생리식염수는 눈곱을 씻어 내는 데는 쓸 수 있습니다. 다만 눈 표면에 머무는 성분이 없어 적셔 주는 효과는 금방 사라집니다. 콘택트렌즈용 다목적 용액은 소독 성분이 들어 있어 넣지 않습니다.

Q. 하루에 몇 번까지 넣어도 되나요?

Today’s Veterinary Practice의 같은 자료는 물로 된 인공눈물을 4~6시간 간격으로 넣는 것을 기준으로 둡니다. 그보다 자주 넣어야 할 만큼 눈이 마른다면 눈물 양을 재 볼 때입니다.

Q. 넣고 나서 계속 앞발로 눈을 비벼요.

넣은 제품을 멈추고 성분표를 다시 봅니다. 성분에 문제가 없는데도 비비면 눈에 이미 상처나 염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비비다 눈을 더 긁을 수 있어, 병원에 가기 전까지는 넥카라를 씌워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쿠니쿠의 한마디

쿠니에게는 아직 인공눈물을 넣어 본 적이 없습니다. 이번에 정리하면서 인공눈물을 약보다 물에 가깝게 여겨 왔다는 걸 알았어요. 막상 들여다보니 넣어도 되는지는 성분표에 적힌 이름 하나로 갈리더라고요.

사람용 인공눈물을 쿠니에게 넣어야 할 때가 오면 성분표부터 봅니다. 적셔 주는 성분 말고 다른 이름이 적혀 있으면 내려놓고, 눈곱 색이 평소와 다르면 넣지 않고 병원부터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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