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니 밥그릇에 강아지 야채 토핑을 얹기 시작한 건 사료를 줄이면서였습니다. 사료만 덜어 내면 배고파할 게 뻔해서, 빈자리를 채소로 채워 보기로 했거든요.
막상 해 보니 양보다 재료에서 먼저 막혔어요. 사람한테 좋은 채소가 강아지한테도 괜찮은지, 얹은 만큼 사료는 얼마나 빼야 하는지 하나씩 따져야 했습니다.
목차
강아지 야채 토핑, 2주 동안 달라진 것과 그대로인 것

2주 만에 달라진 건 밥그릇 앞 모습이었어요. 사료만 줄 때는 가끔 남기던 쿠니가, 토핑을 얹은 뒤로는 밥 준비하는 소리만 나도 먼저 그릇 앞에 가서 기다립니다.
체중은 그대로였습니다. 쿠니는 양쪽 슬개골 수술을 받아서 무릎에 실리는 무게를 덜어 줘야 했고, 토핑도 그래서 시작했는데 저울 숫자는 5.5kg에서 움직이지 않았어요.
감량 속도를 찾아보니 2주는 짧은 기간이었습니다. 여러 나라 동물병원 340곳에서 체중감량 사료를 먹은 과체중 강아지 926마리를 석 달 동안 지켜본 국제 체중감량 연구에서, 평균 감량 속도는 일주일에 처음 체중의 0.9%였거든요.
5.5kg이면 일주일에 50g, 2주를 합쳐도 100g쯤이에요. 집에서 재는 저울로는 그대로라고 읽히기 쉬운 폭입니다.
같은 식단을 이어 온 지금 쿠니는 5.1kg입니다. 400g이 빠지는 동안 토핑은 처음 양 그대로 두었어요.
강아지 사료 토핑, 얹은 만큼 사료는 몇 g 빼야 할까?

빼는 양은 토핑 열량을 사료 1g의 열량으로 나누면 나옵니다. 사료 1g의 열량은 봉투에 적힌 kcal/kg 값을 1,000으로 나누면 되고요.
쿠니가 먹는 로얄캐닌 미니 라이트 웨이트 케어는 로얄캐닌 코리아 제품 정보에 1kg당 3,371kcal로 적혀 있습니다. 1g이면 3.4kcal예요.
채소는 빼는 양이 아주 작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서 찐 단호박은 100g에 66kcal라 7.5g이면 5kcal, 사료로 1.5g이에요. 찐 당근 7.5g은 2.7kcal라 0.8g만 빼면 됩니다.
고기는 다릅니다. 미국 농무부 식품성분표에서 익힌 닭가슴살은 100g에 165kcal라, 10g만 얹어도 16.5kcal입니다. 사료를 4.9g 빼야 맞아요.
쿠니는 목적이 달랐습니다. 살을 빼야 해서 열량만큼 덜어 낸 게 아니라, 사료가 있던 무게를 채소로 바꿨어요. 채소 7.5g과 냉동 블루베리 한 알을 넣고 나머지를 사료로 채워 30g을 맞췄습니다.

무게로는 채소가 밥그릇의 4분의 1인데, 열량으로는 3.7%입니다. 그릇은 전과 비슷하게 차 보여도 열량은 사료를 덜어 낸 만큼 줄어요.
여기서 한 번 욕심을 냈습니다. 채소가 있으니 괜찮겠지 싶어 사료를 한 번에 많이 뺐더니, 쿠니가 밤에 그릇 근처를 계속 서성였어요. 다음 날 아침에는 식탐도 눈에 띄게 늘어서 결국 중간값으로 되돌렸습니다.
사료를 줄여 간 단계는 중성화 후 체중 증가 글에 따로 적어 두었어요.
⚠️ 감량하려고 사료를 채소로 바꿀 때는 하루 목표 열량부터 병원과 정합니다. 사료를 덜어 내면 사료로 받던 영양소도 같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강아지 야채간식 하루 상한, 체중 2·4·6kg별 g 계산

상한은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의 보호자용 간식 안내서가 정한 하루 열량의 10%입니다. 이 안내서는 끼니 사료 말고 주는 음식을 모두 간식으로 봐요.
사람 음식으로 만든 것, 약을 먹이려고 싸는 음식, 영양제까지 여기 들어갑니다. 채소 토핑도 당연히 간식 몫이에요.
안내서에는 체중별 상한이 kcal로 실려 있습니다. 그 값을 찐 당근, 찐 단호박, 익힌 닭가슴살 g으로 바꿔 봤어요.
| 체중 | 간식·토핑 하루 상한 | 찐 당근이면 | 찐 단호박이면 | 익힌 닭가슴살이면 |
|---|---|---|---|---|
| 2kg | 14kcal | 39g | 21g | 8g |
| 4kg | 24kcal | 67g | 36g | 15g |
| 6kg | 32kcal | 89g | 48g | 19g |
채소 칸의 숫자가 큰 건 채소 열량이 그만큼 낮아서입니다. 6kg 강아지라면 당근 89g도 열량으로는 상한 안이지만, 그만큼을 하루에 먹이면 열량보다 부피와 변 상태가 먼저 문제가 돼요.
닭가슴살은 반대입니다. 6kg 강아지도 19g이면 상한이 차니, 고기 토핑은 저울 없이 손대중으로 주면 금방 넘깁니다.
쿠니 체중은 4kg과 6kg 사이라 상한도 24kcal와 32kcal 사이예요. 채소 7.5g이 전부 찐 단호박이어도 5kcal, 블루베리 한 알을 더해도 6kcal가 안 됩니다.
상한 10%는 토핑 혼자 쓰는 칸이 아닙니다. 훈련 간식, 씹는 껌, 영양제가 같은 칸을 나눠 써요. 쿠니도 토핑을 시작하면서 원래 먹던 간식을 절반 아래로 줄였고, 영양제 열량을 세는 방법은 오메가3 글에 적어 두었습니다.
8kg부터는 안내서 표의 값이 40kg까지 모두 32kcal로 같게 적혀 있어 옮기지 않았어요. 체중이 몇 주째 그대로인 강아지라면 지금 먹는 사료 g에 1g당 열량을 곱한 값이 하루 열량이니, 그 10%를 상한으로 잡으면 됩니다.
강아지 당근 급여, 생으로 줘도 될까 익혀서 줘야 할까?
당근은 생으로 줘도 됩니다. 문제는 크기예요. WSAVA 안내서도 간식은 목에 걸리지 않을 크기와 모양으로 주라고 적고 있어서, 통째나 굵은 막대보다 잘게 다지거나 갈아서 주는 쪽이 안전합니다.
익혀도 열량은 거의 그대로입니다. 식약처 데이터베이스에서 당근 100g은 생것 33kcal, 찐 것 36kcal, 데친 것 30kcal예요. 익힐지는 열량이 아니라 강아지가 씹고 삼키기 편한지로 정하면 됩니다.
쿠니 토핑에는 채소 네 가지가 들어가고, 손질은 재료마다 다릅니다.
- 당근은 잘게 다지거나 익혀서 넣습니다
- 단호박은 씨를 빼고 삶은 뒤 으깹니다
- 브로콜리는 살짝 데쳐서 잘게 썹니다
- 애호박은 씨 부분을 빼고 익힙니다
단호박 껍질은 단단해서 익혀도 씹기 어려우니 벗겨 내고 씁니다. 브로콜리 굵은 줄기도 섬유가 질겨서 송이 쪽만 쓰거나 아주 잘게 다지는 편이 낫습니다.
양념은 소금 한 꼬집도 넣지 않고, 기름에 볶지 않고 찌거나 데칩니다. 강아지 몫을 사람 요리 과정에서 따로 덜어 두면 양념이 섞일 일이 없어요.
새 채소는 한 번에 한 가지씩 더합니다. 두 가지를 같이 시작했다가 변이 물러지면 무엇 때문인지 가릴 수 없거든요.
강아지 야채퓨레 만들기, 한 번 쓸 양씩 나눠 얼리는 순서
퓨레는 잘게 써는 수고를 한 번에 끝내는 방법입니다. 사료 알갱이 사이에 고루 묻어서 채소만 골라 먹기도 어려워요.
- 채소를 씻고 껍질, 씨, 굵은 줄기를 벗겨 냅니다
- 양념 없이 찌거나 데칩니다
- 한 김 식힌 뒤 믹서에 갈거나 포크로 으깹니다
- 얼음틀에 한 번 쓸 양씩 나눠 담아 얼립니다
- 쓰기 전날 밤 한 칸을 냉장실로 옮겨 녹입니다
한 칸의 양은 처음 한 번만 저울로 재 두면 됩니다. 쿠니처럼 7.5g을 쓴다면 첫 칸을 재어 담은 높이에 맞춰 나머지 칸을 채워요.
갈 때 물을 많이 넣으면 같은 g에 채소가 덜 들어가 열량도 그만큼 내려갑니다. 칸마다 물 양이 달라지지 않게 한 번에 만든 퓨레를 한꺼번에 나눠 담는 게 계산하기 편해요.
한 칸씩 녹여 쓰면 먹다 남은 퓨레를 냉장실에 오래 둘 일이 없습니다. 녹인 칸은 그날 안에 쓰고, 냄새나 색이 이상하면 버립니다.
강아지 먹으면 안되는 야채, 파속 채소는 익혀도 안 됩니다

피할 채소의 첫 줄은 파속 채소입니다. 머크 수의학 매뉴얼의 파속 식물 중독 항목은 마늘, 양파, 차이브, 리크를 들고, 날것과 익힌 것, 말린 것, 가루 모두에서 강아지 중독이 있었다고 적어요.
우리 식탁의 대파, 쪽파, 부추, 달래도 같은 파속입니다. 같은 항목은 마늘이 양파보다 3~5배 독하다고 설명해요.
얼마부터 위험한지도 적혀 있습니다. 강아지가 생양파를 체중 1kg당 15~30g 먹었을 때 증상이 나타났다고 하니, 5kg이면 75~150g이에요.
그렇다고 그보다 적으면 괜찮다는 뜻은 아닙니다. 같은 항목은 중독이 가장 많이 생기는 형태로 말린 양파 조각, 가루, 인스턴트 양파 수프 가루처럼 농축된 것을 꼽거든요.
그래서 사람 반찬에서 채소를 덜어 주지 않습니다. 된장국에 든 애호박을 건져 주면 애호박만 주는 게 아니라, 같이 끓인 양파와 마늘까지 주는 셈이 돼요.
증상이 늦게 나타난다는 것도 알아 둡니다. 적혈구가 깨지는 용혈은 먹고 3~5일 뒤에 오고, 기운이 없거나 잇몸이 창백해지는 것도 그즈음 보입니다. 먹은 걸 알았다면 멀쩡해 보여도 그날 병원에 연락해요.
WSAVA 간식 안내서의 독성 식품 목록에도 양파, 리크, 샬롯, 마늘, 차이브가 포도, 건포도, 자일리톨과 나란히 올라 있습니다.
강아지 채소 급여 정리, 이런 강아지는 토핑을 시작하지 않습니다
토핑 양을 정하는 건 결국 두 숫자입니다. 하루 열량의 10%라는 상한, 그리고 사료 1g의 열량이에요. 토핑 열량이 상한 안에 들면, 그 열량을 사료 1g 열량으로 나눈 만큼 사료를 덜어 냅니다.
채소만 쓴다면 덜어 낼 사료가 1~2g 수준이라, 실제로 조심할 건 양보다 재료입니다. 양념 없이 찌거나 데치고, 파속 채소와 그 채소로 만든 반찬은 빼고, 새 재료는 한 가지씩 더하면 돼요.
다만 아래 경우에는 토핑을 시작하기 전에 주치의에게 먼저 묻습니다. WSAVA 안내서도 병이 있거나 음식에 예민한 강아지, 처방식을 먹는 강아지에게는 일반 간식이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따로 적었어요.
신장병으로 처방식을 먹는 강아지가 먼저입니다. 국제신장병학회(IRIS) 치료 권고는 만성 신장병 2단계부터 신장 처방식을 고려하라고 적고, 인 섭취를 줄이는 첫 방법으로 이 처방식을 꼽아요. 토핑을 얹으면 맞춰 둔 인 계산이 흐트러집니다.
췌장염을 앓았던 강아지도 마찬가지예요. 머크 수의학 매뉴얼은 강아지 췌장염 치료에서 1,000kcal당 지방 20g 미만인 저지방 식단이 결정적이라고 적습니다. 기름에 볶은 채소나 기름진 고기 토핑은 이 식단과 맞지 않아요.
제거식으로 음식 알레르기를 가리는 중이라면 토핑은 끝난 뒤로 미룹니다. BMC Veterinary Research의 2015년 분석은 제거식을 최소 8주 이어야 90% 넘게 가려낸다고 봐요. 그 사이 채소 한 가지만 얹어도 원인을 가릴 수 없게 됩니다.
물어볼 때는 토핑을 더해도 되는지, 된다면 하루 몇 kcal까지 어떤 재료로 되는지를 같이 묻습니다. 그 답을 듣기 전까지는 처방식만 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시판 토핑 파우더나 말린 채소는 어떻게 계산하나요?
포장지의 kcal부터 봅니다. 적혀 있지 않으면 제조사에 물어보라는 게 WSAVA 안내서의 방법이에요.
말린 채소는 물이 빠진 만큼 같은 g의 열량이 크게 뜁니다. 식약처 데이터베이스에서 애호박 100g은 생것이 22kcal, 말린 것이 284kcal로 13배 가까이 차이 납니다.
Q. 냉동 블루베리 같은 과일도 10% 안에 넣나요?
넣습니다. 다만 한 알은 계산에 거의 티가 나지 않아요. 미국 농무부 식품성분표에서 블루베리 50알이 68g이니 한 알은 1.4g 안팎이고, 100g에 57kcal라 한 알이 1kcal도 안 됩니다.
쿠니도 토핑에 냉동 블루베리를 한 알씩 얹고 있어요. 한 줌씩 주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따로 셉니다.
Q. 토핑을 얹은 뒤로 변이 물러졌어요.
마지막으로 괜찮았던 양으로 되돌리고, 가장 최근에 더한 재료부터 뺍니다. 하루 이틀 지나도 나아지지 않거나 구토, 피 섞인 변이 같이 보이면 토핑을 멈추고 병원에 가세요. 언제부터 어떤 재료를 몇 g 줬는지 적어 가면 진료가 빨라집니다.
Q. 채소만 골라 먹고 사료를 남기면 어떻게 하나요?
토핑을 위에 얹지 말고 퓨레로 만들어 사료에 고루 버무립니다. 그래도 남기면 토핑 양을 줄여요. 사료를 잘 먹게 하려고 얹은 토핑이 사료를 밀어내기 시작했다면 순서가 거꾸로 된 겁니다.
Q. 채소가 든 사료로 바꾸면 토핑은 안 해도 되나요?
영양만 보면 그렇습니다. WSAVA 안내서는 간식이 끼니를 대신하지 않고, 모든 강아지에게 완전하고 균형 잡힌 식단이 필요하다고 적어요. 그런 사료를 먹고 있다면 채소 토핑이 없어도 영양은 채워지고, 토핑은 먹는 즐거움이나 포만감처럼 사료 밖의 이유로 더하는 겁니다.
쿠니쿠의 한마디
이번에 다시 계산하면서 가장 오래 들여다본 건 원형그래프였습니다. 그릇에서 채소가 차지하는 자리와 열량에서 차지하는 자리가 그렇게 다를 줄은 몰랐어요. 저울 숫자가 그대로이던 2주 동안에도 그릇 안에서는 이미 열량이 줄고 있었던 거죠.
밥은 지금도 2주 때 구성 그대로 줍니다. 바뀐 게 있다면 사료를 덜어 낼 때 한 번에 크게 빼지 않는다는 것 하나예요. 밤에 그릇 앞을 서성이던 쿠니를 본 뒤로는, 목표인 5.0kg까지도 같은 속도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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