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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비만 기준, 적정 체중보다 10% 넘으면 과체중, 20% 넘으면 비만

강아지 비만은 체중계의 숫자 하나로는 판정할 수 없습니다. 같은 6kg이라도 적정 체중이 5kg인 강아지에게는 20%가 늘어난 체중이고, 7kg인 강아지에게는 적정 체중보다 가벼운 숫자입니다. 기준은 몇 kg인지가 아니라 적정 체중에서 몇 % 벗어났는지입니다.

저는 반려견 쿠니의 체중을 잴 때 체중계 숫자만 봤습니다. 이번에 그 숫자를 어느 기준과 비교해야 비만인지 수의학 자료로 하나씩 확인했습니다.

강아지 비만 기준, 적정 체중을 몇 % 넘으면 비만일까

강아지 비만 판정을 위해 체중계에 올라선 말티푸

미국 동물병원 체인 VCA는 적정 체중보다 10~20% 무거우면 과체중, 20%를 넘으면 비만으로 나눕니다. 강아지 비만 기준은 적정 체중보다 20%를 넘는 것이고, 10~20% 구간은 아직 비만은 아니지만 이미 과체중입니다.

수의사들은 이 비율을 체형 점수로도 매깁니다. 코넬대 수의대 자료에 따르면 체형 점수는 1점에서 9점까지이고 4~5점이 이상적이며, 이상에서 1점 벗어날 때마다 체중이 10%씩 달라집니다. 같은 자료가 7점을 적정 체중보다 20% 무거운 상태로 설명하니, 8점부터는 비만 기준을 넘어갑니다.

적정 체중이 5kg인 강아지로 계산하면 이렇습니다.

강아지 비만 그래프

6점은 5.5kg, 7점은 6.0kg, 8점은 6.5kg입니다. 숫자만 보면 500g씩 늘어나는 것이라 대수롭지 않아 보이지만, 5kg 강아지에게는 체형 점수 한 단계가 체중의 10%입니다.

⚠️ 기준 숫자는 기관마다 조금씩 다르고, 체형 점수 8점과 9점의 비율은 점수당 10%라는 규칙에서 계산한 값입니다.

갈비뼈·허리·배 세 곳으로 하는 강아지 비만도 체크

적정 체중을 정확히 모르면 비율을 계산할 수 없습니다. 이럴 때 쓰는 것이 몸을 직접 만져 보는 강아지 비만도 체크이고, 확인할 곳은 세 군데입니다.

  • 갈비뼈: 코넬대 자료는 이상적인 체중이면 갈비뼈가 눈에는 보이지 않고 손으로는 만져진다고 설명합니다. VCA는 앞다리 바로 뒤 갈비뼈가 손등을 덮은 살처럼 만져지면 적당하고, 손바닥 두툼한 부분처럼 만져지면 갈비뼈 위에 살이 많은 것이라고 안내합니다
  • 허리: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 갈비뼈 뒤로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가야 합니다
  • 배: 옆에서 봤을 때 가슴에서 뒷다리 쪽으로 배가 위로 올라붙어야 합니다
강아지 비만도 체크를 위해 산책 중 위에서 내려다본 쿠니의 체형

세 곳 중 하나라도 위 설명과 다르면 체형 점수가 6점 이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털이 풍성한 말티푸(말티즈와 푸들의 믹스견) 같은 품종은 눈으로만 보면 몸이 둥글어 보이기 쉬워서, 털 위를 쓰다듬지 말고 손가락 끝으로 털 속의 갈비뼈를 눌러 찾아야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체중계 숫자만 기록했고, 갈비뼈와 허리선을 같이 적어 둔 적은 없습니다. 체중이 같아도 근육이 빠지고 지방이 늘면 숫자는 그대로인데 몸은 달라지기 때문에, 숫자와 손의 감각을 함께 봐야 비만도가 맞게 나옵니다.

적정 몸무게가 5kg인지 10kg인지에 따라 500g의 무게가 달라진다

강아지 비만도 계산기는 식 하나로 만들 수 있습니다. 현재 체중에서 적정 체중을 빼고, 적정 체중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합니다. 적정 체중이 5kg인데 지금 6kg이라면 (6 − 5) ÷ 5 × 100으로 20%입니다.

이 식에서 나누는 값은 현재 체중이 아니라 적정 체중입니다. 같은 500g이 몸집에 따라 얼마나 다른 무게인지 비교하면 이렇습니다.

적정 체중과체중 시작(+10%)비만 기준(20% 초과)500g이 늘면
3kg3.3kg3.6kg 초과약 17%
5kg5.5kg6.0kg 초과10%
7kg7.7kg8.4kg 초과약 7%
10kg11.0kg12.0kg 초과5%

3kg 강아지는 500g만 늘어도 과체중 구간에 들어가고, 10kg 강아지는 500g이 늘어도 아직 5%입니다. 소형견 보호자가 “조금 늘었다”고 느끼는 시점이 10kg 강아지보다 비만에 훨씬 가까운 이유입니다.

적정 체중은 지금 체중이 아니라 체형 점수가 4~5점이었을 때의 체중입니다. 기억나는 시기가 없거나 이미 살이 오른 채로 자랐다면 병원에서 체형 점수를 확인받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비만이면 관절과 수명에 어떤 차이가 생길까

VCA는 과체중과 비만 강아지에게 많아지는 질환으로 암, 당뇨, 심장병, 고혈압, 골관절염, 방광결석을 들고, 마취 합병증이 늘어난다고도 설명합니다.

코넬대 자료는 비만이 거의 모든 주요 장기에 영향을 주고 수명을 줄이는 경우가 많다고 하며, 체중이 관절을 누르는 것에 더해 지방이 만드는 염증 물질도 관절염을 악화시킨다고 설명합니다.

수명 차이를 가장 직접 보여 준 것은 라브라도 리트리버 48마리를 평생 추적한 연구입니다. 같은 사료를 먹이면서 한쪽만 열량을 25% 줄였더니 중앙 수명이 13년으로, 마음껏 먹은 쪽의 11.2년보다 약 1.8년 길었습니다.

퓨리나 사가 낸 자료이고 소형견이 아닌 라브라도 한 견종이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강아지 비만이 관절에 주는 부담을 생각하며 잔디밭을 걸어오는 쿠니

쿠니는 양쪽 슬개골탈구(무릎뼈가 제자리에서 벗어나는 질환)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체중이 곧 관절에 걸리는 무게라는 설명이 쿠니에게도 그대로 해당합니다. 수술 뒤에 어떻게 지냈는지는 슬개골 수술 후 회복 기록에 적어 두었습니다.

VCA는 비만이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쿠싱병의 신호일 수 있다고도 짚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한 병이고, 쿠싱병은 부신에서 호르몬이 지나치게 나오는 병입니다. 먹는 양을 줄여도 체중이 그대로라면 식단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하루 칼로리가 남기 시작하는 지점은 어디일까

사료 양은 현재 체중이 아니라 적정 체중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안정 시 에너지 요구량은 70 × 체중(kg)의 0.75제곱이고, 중성화한 강아지가 활동이 적으면 여기에 1.4를 곱해 하루 열량을 잡습니다. 계산 과정은 강아지 중성화 후 체중 증가에서 같은 방식으로 풀어 두었습니다.

적정 체중 5kg과 지금 체중 6kg으로 각각 계산하면 이렇게 됩니다.

  • 적정 체중 5kg으로 계산하면 안정 시 요구량이 약 234kcal이고 하루 열량은 약 328kcal입니다
  • 현재 체중 6kg으로 계산하면 안정 시 요구량이 약 268kcal이고 하루 열량은 약 376kcal입니다

현재 체중으로 계산하면 하루 약 48kcal가 더 나옵니다. 사료 100g에 350kcal라고 보면 약 14g이고, 48kcal는 체중 5kg 강아지의 하루 과일 간식 한도인 33kcal를 넘습니다. 이 과일 한도는 강아지 과일 8가지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강아지 비만 관리를 위해 하루 칼로리만큼 사료를 저울로 재는 손

살이 찐 강아지일수록 계량컵보다 저울로 g 단위를 재야 합니다. 하루 양은 지금 체중이 아니라 적정 체중으로 잡아야 매일 48kcal가 쌓이지 않습니다.

감량은 한 달에 얼마까지 해도 될까

코넬대 자료는 체중 감량 중인 강아지가 일주일에 체중의 1~2%씩 빠지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하고, 2주마다 체중을 재라고 안내합니다. 6kg 강아지라면 일주일에 60~120g이고, 한 달이면 약 240~480g입니다.

적정 체중 5kg까지 1kg을 빼야 한다면 짧게는 8주, 길게는 17주 가까이 걸립니다. 느리게 느껴지지만 사료를 한 번에 절반으로 줄이는 방법은 이 기대 속도를 크게 넘기기 때문에 맞지 않습니다.

쿠니는 5.5kg에서 5.1kg이 됐는데, 400g은 5.5kg의 약 7%입니다. 주당 1~2% 속도로 환산하면 4주에서 7주에 걸쳐 빠지는 양입니다.

초과 정도별로 오늘 할 일

체중이 적정 체중의 10% 안쪽이고 갈비뼈가 손끝에 만져지며 허리선이 보인다면, 한 달에 한 번 체중과 체형 점수를 함께 적어 두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숫자만 적으면 근육과 지방이 바뀌는 것을 놓치므로 갈비뼈를 만진 느낌을 한 줄 같이 남깁니다.

10~20% 초과한 과체중 구간이라면 간식 열량부터 세고, 사료는 적정 체중 기준으로 다시 계산합니다. 그리고 2주마다 체중을 재면서 주당 1~2% 이내로 줄어드는지 확인합니다.

20%를 넘었거나 갈비뼈가 만져지지 않는다면 감량 계획을 병원에서 같이 세웁니다. 이때 병원에 물어볼 것은 적정 체중이 몇 kg인지, 하루 열량을 얼마로 잡을지, 갑상선과 쿠싱병 검사가 필요한지, 이렇게 세 가지입니다.

쿠니쿠의 한마디

체중계 숫자만 보던 저는 이번에 정리하면서 숫자 옆에 적을 칸이 하나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앞으로 쿠니를 잴 때는 갈비뼈를 만져 보고 위에서 허리선을 본 다음, 그 느낌을 체중 기록 옆에 한 줄 적어 두려고 합니다.

다음 병원에 갈 때는 쿠니의 적정 체중이 몇 kg인지 먼저 물어볼 생각입니다. 그 숫자가 있어야 지금 체중이 몇 %인지 계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적정 체중을 모르면 비만도를 어떻게 계산하나요?

체형 점수로 대신 볼 수 있습니다. 갈비뼈가 손으로 만져지고, 위에서 허리가 들어가고, 옆에서 배가 올라붙었다면 4~5점으로 보고 지금 체중을 적정 체중으로 삼습니다. 세 곳 중 한 곳이라도 해당하지 않으면 병원에서 점수를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Q. 털이 풍성하면 갈비뼈를 어떻게 확인하나요?

털 위를 쓰다듬지 말고 손가락 끝에 힘을 약간 주어 털 속까지 눌러 봅니다. 앞다리 바로 뒤 옆구리에서 갈비뼈 한 줄 한 줄이 느껴지면 정상 범위로 볼 수 있습니다.

Q. 살이 쪘다면 사료를 바로 절반으로 줄여도 되나요?

권하지 않습니다. 코넬대 자료 기준으로 감량 중인 강아지는 주당 체중의 1~2%가 빠지는 것이 기대 속도이고, 절반으로 줄이면 이 속도를 크게 넘깁니다. 적정 체중으로 계산한 양에 맞춰 단계적으로 줄이고 2주마다 체중으로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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